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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유럽의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고 평화의 시대가 끝난 듯 다시 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연합은 아무 힘도 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유럽은 다시 민족 국가 형태로 돌아갈까요?

     

    유럽-구글-지도
    유럽 구글 지도

     

    서유럽,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다

    유럽은 계몽주의가 탄생하고 산업혁명이 일어난 곳입니다. 기후가 좋아 식량이 풍부해 교역이 활발히 형성되었습니다. 먹고살기가 좋으니 당연히 사상과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하천들과 산맥들은 천연의 국경 역할을 하며 자연적으로 민족 국가를 형성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유럽 국가의 수도들 대부분은 강 주변에 생긴 도시들이 발전한 것입니다. 

     

    지리의 축복을 받은 서유럽 VS. 지리의 차별을 받은 남유럽

    서유럽 국가들은 남유럽의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부유합니다. 이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프랑스부터 러시아까지 뻗어 있는 북유럽 평원에서 대규모 경작과 수확한 작물의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 프랑스 : 유럽에서 유일하게 북쪽과 남쪽을 전부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옥한 토지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강들로 인해 권력을 중앙으로 모을 수 있었습니다.
    • 이탈리아 : 북부와 남부의 차이가 심하고 분리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스페인 : 스페인의 평야는 토질이 안 좋고 하천이 짧아 자국 내에서도 서로 접근이 불편했습니다. 피레네 산맥이 서유럽과의 교역을 어렵게 했고, 프랑코 총통의 독재 체제로 인해 발전이 더뎠습니다.
    • 그리스 : 그리스의 해안을 주로 절벽을 이루고 있고 농사를 지을 만한 평야도 거의 없습니다. 해상의 유일한 통로인 에게 해에는 터키가 버티고 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방위비가 엄청납니다.

    그리스 위기, 유럽의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로

    2012년 그리스를 유럽연합에 묶어두고 디폴트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구제금융으로 그리스의 긴축정책이 시행되고 그리스는 이를 주도한 독일에 대하여 그리스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동쪽에서 일어나는 균열과 긴장의 조짐

    유럽의 동쪽 지역은 러시아와 갈등이 심합니다. 대표적으로 폴란드는 러시아를 놓고 방어하는 입장에서나 진격하는 입장에서나 중요한 지역이기에 전쟁에 휘말리고 국경도 바뀌는 역사가 반복되었습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공포 때문에 자신들을 침공했던 독일이 유럽연합에 있기를 원하고, 또 독일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한때 자신들을 배신한 영국과도 관계를 회복하고 미국과도 친밀하게 지냅니다. 소비에트에서 해방된 발칸 지역의 여러 국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세력들로 인해 발칸 지역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긴장감은 스칸디나비아 반도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독일을 두려워하고, 독일은 프랑스를 두려워한다

    프랑스는 유럽 대륙의 남쪽과 북쪽을 다 차지하고 있고 기후와 토지가 좋습니다. 러시아나 몽골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해양은 영국이 있어 안전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독일의 평야지대로 이어지는 지역은 지리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독일의 침공을 받기도 합니다. 독일 역시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서쪽에는 프랑스, 동쪽에서 러시아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은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인정하고 유럽연합을 건설하게 됩니다.

     

    유럽연합 안에서 감지되는 지리의 복수

    유럽연합은 단일 통화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하지만 가입한 많은 나라들이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일부 국가에 위기가 터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부유한 국가들이 지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부유한 국가 내부에서는 그런 상황에 대한 반발이 격렬하게 일어납니다. 지리적 차이에서 비롯한 경제력의 차이는 같은 유럽연합에 속해 있지만 분열을 만들고 있습니다.

     

    영국, 영광스러운 고립?

    영국의 지리적인 조건은 좋은 편입니다. 섬나라이기 때문에 유럽을 휩쓸던 전쟁과 혁명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되면서 이민자 문제가 화두가 반유럽연합 정서가 커져갑니다.

     

    요약 독서평

    이 책은 유럽 지역은 기후 조건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차이로 인해 거대한 하나의 국가가 형성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출범한 유럽연합은 오히려 지리적 차이를 더 부각하고 분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유럽의 세대는 유럽의 통합이 가져다주는 이득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의문은 결국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게 할 것이고 그러면 다시 과거와 같이 전쟁의 역사가 반복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분열과 전쟁의 역사가 반복된다면 유럽 지역은 강국의 지위를 내려놓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유럽연합이 평화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